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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칼럼

[슬기로운 청년생활 05_박창택] 생애 최초의 취업과 월급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3-09-28 조회수467







[슬기로운 청년생활 05_박창택] 생애 최초의 취업과 월급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부모님과 진학이냐, 취업이냐로 계속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누나들을 대학으로 보내서 저 또한 대학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이해했지만, 전 대학에 갈만한 성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때의 전 대학이 아닌 취업 쪽으로의 길에 관한 호기심이 왕성했기에 대학 진학 쪽에 관한 대화가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렇게 학창시절 동안 부모님과 대화를 나눈 결과 진학이 아닌 취업으로 얘기가 진행되었고 곧장 일자리를 알아보고자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면접에서 합격하고 무난히 장난감 도서관 신내점에 취업했는데 처음에는 장난감 도서관이라길래 장난감을 책처럼 대여해주는 거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과는 다르게 장난감을 대여와 반납 전후에는 반드시 그 장난감을 닦거나 배달해야만 해서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업무, 방식이 완전히 달랐기에 솔직한 심정으로 크게 놀랐습니다.

그렇게 장난감 도서관 ㅇㅇ점에서 1년간의 계약 근무를 마치고 집 근처에 있는 장난감 도서관에서 재차 근무하게 됐습니다.

비록 시설이 달라진 것만이 아니라 업무 방식이 거의 하늘과 땅 차이여서 솔직한 심정으로 크게, 놀랐습니다.

첫 번째 장난감 도서관에선 장난감에 직접 소독약을 뿌리고 붕붕카 같은 경우에는 바퀴에 박힌 머리카락을 하나씩 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점으로 옮긴 다음에는 직접 소독약을 뿌리는 게 아닌 스팀기에서 나온 물을 뿌린 뒤 그 물기와 함께 먼지나 이물질을 닦아냈습니다.

게다가 붕붕카 바퀴에 박힌 머리카락 같은 경우는 첫 번째 장난감 도서관에서처럼 일일이 뽑는 게 아닌 가스 점화기로 불을 붙여서 태우는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양쪽 모두 1년 차 계약직인지라 월급이 그리 많진 않았는데, 그래도 가족과 외식할 만큼은 나왔습니다.

가족들에게 제가 직접 밥을 산 건 처음이라 묘한 자부심이 들었고, 이후로도 제가 가족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전 중학교를 재학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학으로 진학할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입학한 뒤 부모님ㆍ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무조건 대학으로 가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장애인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진학 외의 다른 길을 체험하고 싶었기에 전 스스로 취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장애인이라고 스스로의 방향을 정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각오를 다지는 겁니다.

물론 주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게 나쁘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최종적으로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기에 본인이 직접 마음을 정하지 않는 건 결국 스스로가 꼭두각시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결정을 책임지고 전진하십시오, 자신의 방향을 정할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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