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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칼럼

[공감으로의 여행8_이원무] 감염병 시국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들!
글쓴이보다센터 게시일2020-09-01 조회수2,693

감염병 시국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들

강력한 연대탈시설의 필요성, 일상의 소중함 등을 느껴



2.5단계로 격상된 감염병 시국 여파로 낮에 동네 커피 전문점이 공석이 된 모습 이원무

 

올해 2월부터 대한민국은 코로나 시국을 맞고 있다. 최근에는 815일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 19 확산이 다시 대한민국 전역에 증가하고 있는 바람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해 시민들에게 최대한 집에 있으라고 하는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게 줄어드는 대신, 교육, 강의, 세미나, 회의, 예배 등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필자도 그저께 온라인 예배를 보았고, 피부나 건강 강의도 줌(Zoom)을 통해 듣고 있다. 평소에 알고 지내는 지인들과는 카톡을 하며,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는 심정을 서로 주고받은 적도 있다.

 

같은 장애를 겪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자조모임도 요즘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모임 외에 일상적인 이야기들은 카톡으로 하며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자조모임 회원들도 코로나가 종식되어 오프라인상에서 직접 만나 소통하길 바라고 있다.

 

필자와 자조모임 회원들 외에 지적자폐성 장애를 겪는 자녀들과 그 가족들도 코로나 시국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건 마찬가지일 거다. 복지관, 학교 등을 왔다 갔다 하다, 코로나 시국을 기점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니 우울감에 스트레스는 쌓여만 가고, 가족들은 자녀의 스트레스를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구조이니 말이다.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몇 가지를 느끼게 된다. 직접 만나는 것이 과거에는 당연시되었지만, 이 시국을 겪으면서 만남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그러다 보니 서로가 그만큼 소중하고 관계의 소중함까지 새삼스레 다시금 느끼게 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렸던 것들조차 소중하고 감사한 것임도 아울러 보게 된다.

 

코로나 방역대책과 관련해서는 장애를 겪지 않는 사람들 중심으로 되어 있어, 장애인들은 감염병 시국에서 차별과 배제를 겪고 있는 현실임을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장애와 관련된 조항이 없고, 이와 관련한 장애인지정책이 미비한 것도, 이런 현상에 한 몫을 차지한다. 자폐성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며, 남은 가족을 위해 장애를 겪는 자녀와 자신이 같이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의 사례가 지금 시국에 나오는 것도 이에 대한 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코로나 등의 감염병은 언제든지 올 수 있을 텐데,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이 차별을 겪지 않도록 장애계와 장애인 당사자들, 관계자들 간 연대를 장애 유형에 상관없이 지금부터라도 강력하게 구축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연대를 통해 한목소리로 정부를 압박해 실효적인 장애인지정책 마련 방향으로 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탈시설-탈원화의 필요성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시설을 벗어나 평소에 건강을 관리하는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었다면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의 코로나 집단 감염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코로나로 인해 장애인 차별은 더욱 드러나고, 일상은 거의 멈춤 상태에, 가정의 생계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효과 있는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코로나 진행 상황을 앞으로도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하게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서로 연대하는 움직임이 전보다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정부가 장애인을 포함한 실효적인 코로나 방역대책도 장애계와 장애인의 의견을 들어 하루빨리 구체적으로 마련했으면 한다.

 

아무쪼록 코로나가 종식되어, 모든 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며 일상을 누리는 모습을 하루빨리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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