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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칼럼

[공감으로의 여행9-1_이원무] 권리협약 NGO보고서 연대활동을 회상하며
글쓴이보다센터 게시일2020-10-23 조회수1,823

권리협약 NGO보고서 연대활동을 회상하며

소통 관계 형성, 장애인권 증진에 대한 고민 계기 가져


20135, 장애인권리협약 NGO보고서의 효과적 작성을 위한 워크숍 당시의 모습 유엔인권정책센터

 

필자가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라는 직장에 다닐 때였다. 알기 쉬운 장애인권리협약 제작작업을 하던 와중에, 민간단체에서 장애인권리협약 민간보고서 작성과 관련한 교육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보게 되었다. 권리협약 각 조항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아는 것은 물론, 알기 쉬운 권리협약 제작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소장님과 논의한 끝에 이 교육을 직원들 몇 명과 같이 듣기로 했다.

 

들으면서 어려운 내용도 있긴 했지만, 하나하나씩 알아가며 권리협약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시간은 흘러 20134월 초, 권리협약 NGO보고서 작성을 위한 연대를 구성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연대 참여를 주저하는 마음이 있었다. 과거에 좋은 논문 쓰겠다고 야심 찬 마음으로 대학원 생활을 했었다, 하지만, 교수와 동료와의 갈등, 나 자신의 교만으로 인해 대학원 생활이 어려웠다. 이후 논문 작성 도움을 받으며, 졸업 논문을 쓰고 졸업하긴 했지만, 좋은 논문은 아니었다. 나로선 상당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보고서 잘못 작성하면 어떡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었다. 그런데 연대활동을 통해 장애인권리협약을 기본적으로 알자는 소장님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생각 끝에,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팀장을 포함해 몇 명의 직원과 같이 연대활동에 뛰어들었다.

 

6개의 워킹그룹으로 나뉘어졌고, 나는 노동과 소득보장, 건강 등의 사회권 분야와 자립생활 조항과 관련된 워킹그룹에 가서 연대 활동을 했다. 그룹에서 장애인권리협약을 공부하며 민간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 처음이었고, 구성원들과의 관계도 어색해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웠다. 그나마 팀장과 같이 해서 다행이긴 했다.

 

보고서 작성 관련 통계와 자료들을 찾고, 구성원들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의견이 다를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관계를 쌓아갔고, 권리협약 조항에 관련된 대한민국 장애인의 권리 현실을 통계나 기사 등을 통해 알아가며, 배우는 맛도 있었다.

 

필자는 건강권에 관심이 있어, 소속된 워킹그룹에서 제25조 건강 파트에 대한 보고서 1차 안을 쓰기로 구성원들과 소통했다. 그래서 1차 안을 7월 말까지 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 국제장애연맹에서 회신이 왔다. 필자가 나름대로 작성한 장애인 건강권 관련 이슈가 실은 28조 소득보장 쪽과 관련된 이슈라는 회신이 온 거다.

 

필자의 머리가 백지가 된 기분이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는 몰랐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조문의 뜻에 맞으면서, 객관적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한 건강권 이슈 관련 보고서 작성에 대해 소장님과 연대에 계신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더욱 정확한 최신 통계자료, 권리 현실을 말해주는 기사들을 찾아서 보고서 초안을 작성해야 했기에, 힘들었지만 그 시간을 통해 대한민국 장애인의 건강권 현실에 대해 조금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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