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서울 강남구 자곡로에 위치한 더샵갤러리에서 특별한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26년 9월 12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되는 ‘USK Zine 원화展 (전)_종이 위에 남은 현장의 온도’이다. 지난 9월 22일, 따뜻한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기 위해 전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어반 스케치’란 작가가 야외나 실내 등 실제 현장에 앉아 눈앞에 보이는 풍경과 일상을 직접 그려내는 그림이다. 사진을 찍듯 지나치지 않고, 펜과 붓을 들고 현장의 공기와 시간에 몰입하여 기록한다는 큰 특징이 있다. 이번 전시 이름에 들어간 ‘진(Zine)’은 작가들이 직접 만든 소소한 잡지나 책 형태의 독립출판물을 의미한다. 이번 원화전에서는 모니터 화면이나 인쇄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스케치북 본연의 생생한 질감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종이 위에 번진 잉크 자국과 물감 알갱이, 선 하나하나에는 작가가 현장에서 들이쉬었던 숨소리와 당시 온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김형곤 작가를 비롯해 여러 어반 스케처들의 개성 넘치는 스케치북 작품들이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도시의 거리, 여행지의 풍경, 소소한 산책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스케치북마다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작품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작가마다 사용한 도구와 색감, 그리려 한 대상이 모두 달라 비교해 보는 재미가 크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관찰하고 손으로 써 내려간 기록이기에 어떤 고급 명화보다 친근하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전시를 둘러보며 그림은 거창한 예술가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을 담아낼 수 있는 따뜻한 도구임을 깨닫게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펜을 들고 주변 풍경을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종이 위에 남은 현장의 온기를 통해 타인과 마음으로 연결되는 스케치 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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