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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칼럼

[공감으로의 여행13_이원무]_‘다양성이 ‘정치적 수사’ 아닌 ‘실체’인 사회이길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1-08-31 10:06:56 조회수92

자폐인 관점에서 본 도쿄올림픽 소회


년에 개최하기로 예정했지만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전염병)으로 인해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723일 무관중 속에 개회식을 진행했다. 16일 동안 각 나라의 선수들은 조국의 명예를 위해 서로 치고받는 싸움을 전개한 후 88일 파리에서 다시 만날 걸 약속하고, 도쿄에서의 올림픽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자도 올림픽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관심 있는 경기를 즐겨봤다. 박태환 이후로 수영에 조금씩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올해 국가대표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44초대에 터치패드를 찍은 황선우의 기록이 메달권이기도 하는 등, 겸사겸사 이 선수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음 올림픽에 출전한 것 치고는, 결선에서 7위를 차지하고 예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앞으로 다가올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게 되었다. 24년 동안 묵힌 한국 높이뛰기 기록을 경신한 아름다운 4위 우상혁 선수 경기도 마찬가지로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게 만들었다.

 

, 승마, 펜싱, 사격, 육상 3200m 달리기 등 5종목을 잘해야 하는 근대5종 경기에서 메달을 거머쥔 전웅태 선수의 최선을 다한 경기 모습도 필자의 마음에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모두 우리나라를 위해 수고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다음 파리올림픽에도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

 

번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9대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내세운 모토는 ‘Unity in Diversity(다양성 속의 통합)’이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그 부분에 신경이라도 쓰듯 이번 올림픽 개회식 때 진행한 성화 점화식에서 그런 모습이 상징적으로 보였다.

 

투기 종목, 야구에서 활약했던 전 운동선수들과 일본 내 코로나 방역을 위해 힘쓴 의사들이 먼저 성화주자로 뛰었다. 그다음엔 휠체어 사용인인 와카코 츠치다 선수가 성화주자로 나섰고 이어 일본 스포츠의 미래인 청소년 선수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청소년 주자가 든 성화는 최종 점화자인 일본의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에게 전달되었고, 그녀는 구처럼 생긴 모양의 성화 점화대에 불을 붙였다. 참고로 오사카 나오미는 아이티 국적의 아버지와 일본 국적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혼혈 출신이다.

 

, 연령, 국적,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 성화 점화식이었기에, 그 부분에서 다양성을 강조하려는 것이 느껴졌다. 이처럼 장애, 연령, 국적, 인종,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라면 서로가 어울리며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데 세계랭킹 2위인 오사카 나오미가 도쿄올림픽 여자 테니스 단식 16강에서 탈락하자,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오사카는 일본인이나 일본어 못하고, 그녀가 왜 성화 최종주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단다. 이 말을 들으며 성화 점화식 때 전했던 다양성의 메시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인종 차별 및 혐오 분위기가 느껴졌다.

 

계랭킹 2위라고 해서 경기를 다 잘하는 건 아니다. 2위도 경기하는 날의 몸 상태에 따라 실력이 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에 따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날의 경기 모습만 가지고 말하면 되는 건데도, 그걸 인종과 연결해 비하하는 의미로 얘기하니 선수 입장선 얼마나 모욕감이 들겠는가?

 

, 오사카 나오미에게 우울증이 있었을 때, 일본 누리꾼들이 성차별적 이유까지 곁들여,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처럼 일본 사회에서는 정신건강 문제를 드러내는 걸 금기시하기까지 한단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일본 사회가 겉으로는 다양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배타적인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성을 실체가 아닌 정치적 수사(Rhetoric)’로만 여기지 않나 의심까지 든다.

 

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배타적인 사회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도 존재한다.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등 정신적 장애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자신의 장애를 드러내지 못하는 장애인이 많은 등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이 우리 사회에선 정말 흔하다.

 

폐인, 정신장애인에게는 장애를 이유로 교육대학 입학이 원천적으로 불허된다. 정신장애를 이유로 의사, 변호사 등의 직업을 제한하는 결격조항이 대한민국 법령에 아직도 버젓이 있다. 이러한 정신장애인 차별 법령을 철폐할 것을 정신장애계에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철폐되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

 

, 국가인권위원회의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선 한국 사회에 있는 트랜스젠더(출생 시 지정된 성별과 다른 성별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65.3%가 최근 1년 동안 본인의 성별표현으로 인해 차별을 겪었다고 답했다. 성적 지향에 따라서도 차별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적 지향, 장애, 연령 등에 따른 차별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만연한 현상을 철폐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회를 비롯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논의가 최근 분주했지만, 지금은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오히려 잠잠하다. 차별금지법 제정보다 당들이 정략적인 궁리를 한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러다 다양성이 실체가 없는 정치적 수사로 끝나진 않을지 두렵기만 하다.

 

론 차별금지법 제정을 한다고 해서 차별이 만연한 현실을 바로 없앨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일 것이다. 하물며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데, 차별에 길들여진 더 큰 단위의 사회에서 차별철폐를 하는 게 얼마나 어렵겠는가?

 

러기에 어려서부터 장애인, 성 소수자 등 자신과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래서 다양성이 정치적 수사가 아닌 실체’, 현실로서의 모습을 지닐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럴 때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은 높아지고 구성원들이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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