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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교육감상_초등부_탑산초 엄규영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3-11-01 조회수159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교육감상 _일반부_탑산초 엄규영




 향기로운 빵 냄새가 실바람을 타고 내게 와 아침부터 학교에 가는 나의 발길을 붙잡는다.우리 집 근처에는 장애인 복지관과 복지시설이 있다. 그리고 늘 부드럽고 감미로운 선율이 문밖을 두드리며 우리를 불러내는 행복한 음악이 가득한 커피숍이 있다.이곳에서는 빵도 판매하고 있는데 커피보다 오히려 빵을 사기위해서 더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이곳은 사장님과 아르바이트생 그리고 빵을 만드는 사람 모두가 다 장애인이다. 우리들은 흔히 장애인을 보면 편견에 빠지기 쉬운데 그런 사람들을 본다면 나는 이곳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다른 여느 커피숍보다도 더 깔끔하고 깨끗하고 친절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편견을 깼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요즘은 형식적으로 손님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불친절한 경우도 가끔씩 볼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 항상 반갑게 먼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주는 아르바이트생은 이 커피숍의 꽃인 것 같다. 정말 예쁜 미소를 가진 이 장애인은 말도 조금 어눌하지만 늘 친절하게 대답해 주기에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는 이곳에 대해 안 좋은 소문도 들었다. 장애인들이 재활교육을 받고 산업 각 곳의 현장에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센터에서 잘 교육을 받은 전문 학생들 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코를 파서 쑤신 후에 닦지도 않는 손으로 빵 반죽을 주물럭거려서 더럽게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어서 그 곳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들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빵 만드는 곳을 누가 어떻게 들어가서 봤을까? 의문이 들었다.아무나 빵을 만드는 곳을 오픈해서 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는데 누가 어떻게 보았다는 건지 참 의아했다.아마도 장애인들을 향한 편견이 몰고 온 소문이 소문을 타고 더 큰 소문이 되어 내려 앉았을 것이라는 추측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이러한 소문에 정말 화가 났다. 우리는 유치원생이었을 때부터 장애인에 대한 교육을 받아서인지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았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편안하게 지내려는 편이라서 이러한 소문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속상했다. 나는 이곳에 가끔씩 들러서 어머니와 데이트를 하곤 한다.나는 오늘도 하교하는 길에 어머니께 부탁을 드려서 빵을 사먹으러 이곳에 들렀다.엄청 고소한 빵 냄새가 카페의 문을 열자마자 더 진하게 들어왔다. 여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계란빵과 소금빵이다. 소금빵의 소금은 유기농으로 만들었다고 좋은 빵을 갓 만들어서 바로 이른 아침에 먹을 수 있도록 배달해 주는 곳을 이용해서 어머니께서 자주 사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 곳의 빵보다도 오히려 더 쫄깃하고 부드럽고 소금이 골고루 뿌려져 있어서 정말 있었다.

 

  길거리에서 파는 계란빵도 내가 좋아하는 간식 중에 하나인데 이곳의 계란빵은 통째로 들어간 계란 위에 마늘빵 소스 같이 달콤 짭짤한 소스도 뿌려져 있고 안에는 치즈도 들어있다. 여러모로 내가 딱 좋아하는 맛이다.오늘도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는 빵을 골랐다. 사실 이곳의 비밀이 하나 있는데 이 빵들이 동네 어머니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유명해서 곧 잘 품절이 되곤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좋은 커피숍인데도 사람들은 편견을 가지고 무시하거나 헛소문을 퍼뜨리면서 주변사람까지도 가지 못하도록 막는 어리석은 사람이 많다는 점이 정말 속상했다.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편협한 마음 하나 때문에 그 대가로 이렇게 맛있는 빵과 향긋한 커피 향을 맡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도 참 안타깝다.  


  이곳에는 장애인 복지관과 스포츠시설도 옆에 같이 나란히 붙어있다. 그래서 인지 저렴한 가격으로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차츰 스포츠 시설에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은 곧 만남의 장소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점점 지나자 여기의 진짜 모습을 사람들이 많이 알기 시작해서인지 이런 나쁜 소문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쓸데없는 오만과 편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자신도 그런 잣대에 놓여질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나의 모습을 먼저 잘 살펴보고 내가 나를 존중하고 지키듯이 타인도 나처럼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사람들이 꼭 기억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인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르바이트생은 지나가면서 내게 인사말을 먼저 건넸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상하게 바람이 많이 부네요. 조심히 가세요!”
 

이렇게 누구에게나 존댓말로 웃으면서 기분 좋은 인사를 하는데 이런 모습에 내 마음에는 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장애인 아이를 가진 어머님들은 이 아르바이트 학생을 워너비 모델로 뽑는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일반인 아이들을 기르는 어머니들도 같은 생각일 것 같았다. ‘따님, 아드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도 존중과 부드러움과 친절함이 담겨져 있어서 어느 누가 봐도 멋지고 예쁜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가정에서부터도 내 자식이 최고라는 인식하게 선생님들께도 무리한 부탁과 요청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정말 본받을 만큼 잘 자란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함께 하는 커피숍이니 무엇을 더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

 

 여러분도 이런 멋진 우리 카페에 한 번 놀러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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