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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교육감상_청소년부_서울 신수중 여채은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3-11-01 조회수175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교육부장관상_청소년부_서울 신수중 여채은






나의 세계의 아름다운 해피엔딩
 

  나의 형제들에게는 장애가 있다. 두 사촌 동생에게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고, 나의 친동생에게는 약간의 난독증이 있다. 처음에 친동생이 난독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 나와 평생을 같이 지내온 친동생이 존재한다고만 들었던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어린 나이에 들었던 엄마의 말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다른 점이 확연히 보였다. 내가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한글을 잘 읽고 쓰지 못했다. 엄마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에 나의 사촌 동생들에게도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조금 걱정스럽고 놀랐다. 하지만 동생들과 지내며 장애에 대한 편견이사라져갔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내 동생들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니 몸 아니면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 표현했다. 그때는 정말 곤란하고 피곤했지만 너무나도 귀엽고 착한 동생들을 보면 기분이 금방 좋아졌다. 하지만 사회로 나가보니 달랐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동생들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 시선이 너무나 무섭고 불쾌했다. 조금만 더 소란이 일어나면 동생들이 듣지 않았으면 하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서 나올 것 같았다. 그때부터 나는 나의 세계에 단단한 벽을 세우기 시작하며 사람들의 시선들이 없어지길 바랐다.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이 사회에서 지나가면서 보는 장애인들에게 시선이 갔다. 그때마다 나를 자책하며 시선을 없앴다. 그러던 중 이 공모전을 보게 되었고 나는 이 공모전을 계기로 나의 뜻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이 주제로 공모전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의 경험을 적으며 이러한 시선들이 왜 사라져야 하는지 설득하려고 했으나 평소처럼 써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 계시는 시각장애인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선생님은 자신이 제대로 설명을 해줄수는 없을 것 같다며 나를 특별반 선생님과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셨다. 며칠 뒤, 나는 나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 특별반 선생님을 그날 처음 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젊으신 여자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은 나를 반겨주시며 장애인 인식개선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갑작스러운 감사 인사에 도움을 주셔서 내가 더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본인이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자료를 가져다주셨다. 자료를 읽던 중, 방 안에 특별반에서 수업받는 나랑 같은 학년의 학생이 들어왔다. 평소에 같은 반이 된 적은 없지만 지나가면서 본 적이 많은 친구였다. 선생님은 그 학생에게 지금 이야기 중이라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셨다. 그러니 그 친구는 알겠다며 짧게 대답하고 방 밖으로 나섰다. 그때 약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자료를 다 보고 나의 의견을 선생님에게 물어봤다. 선생님은 조금 고민하시더니 자신의 의견을 말씀해 주셨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면 눈길이 간다, 본인도 장애인을 도와주는 사람이지만 아직도 길거리에서 장애인들을 보면 시선이 간다고 하셨다. 그런 시선을 아예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시선 안에 담겨있는 생각이라고 하셨다. 그러니 그 시선에 담긴 뜻을 개선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때야 내가 왜 이런 기분을 느꼈는지 깨달았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쓴게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는 뜻을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 멋대로 벽을 세웠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고 불쾌했던 이유는 내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나의 세계에 있던 단단한 벽은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고 나는 그 너머에 찬란한 세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그날 이후로 열심히 장애인 인식개선에 대해 알아보았다. 나의 편견의 벽이 완벽히 사라지려면 다른 사람들의 편견 또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중 선생님이 말씀하신 장애인 감수성을 열심히 공부했다. 장애인 인식개선은 잘못된 인식만을 개선시킨다. 하지만 장애인 감수성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과 입장을 바꿔서 문제를 알아차리고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장애인 인식개선과 달리 장애인 감수성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나도 이번에 상담하면서 처음 들은 단어이고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봤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중요한 단어는 우리들의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편견의 벽을 없애주길 바란다. 나는 앞으로 이 장애인 감수성을 공부하고 깨달으며 나의 편견의 벽을 부술 것이다. 아직까진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고 걱정스럽지만 장애인 감수성과 같을 꾸준히 주변에 알리고 배우면 언젠가 내가 벽의 작은 틈으로 봤던 찬란한 세계를 온전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세계의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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