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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교육감상_초등부_충남 탕정초 김재후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3-11-01 조회수146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교육감상_초등부_충남 탕정초 김재후




<똥 싸기 힘든 날>을 읽고

 

 

  작년에 뉴스에서 지하철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장애인 단체를 보았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이동권’이 무엇인지 엄마에게 여쭤보았다. 엄마는 ‘이동권’이 말 그대로 사람이 자유롭게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하셨다. 그건 너무 당연한 일인데 그런 권리가 없는 사람들도 있는지 엄마에게 여쭤보았다. 그러자 엄마가 말씀하시기를 우리나라는 아직 장애인을 위한 대중교통 시설이 많이 부족해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이동을 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엄마는 ‘똥 싸기 힘든 날’이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게 좋겠다며 나에게 선물해 주셨다. 제목에 똥이 들어가서 그저 웃긴 책이겠거니 하고 나는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주인공 10살 모해에게는 국가대표 수영선수를 꿈꾸는 슬찬이 형이 있다. 슬찬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다이빙 연습을 하다가 바닥에 머리를 박아서 목과 척추를 다쳐 평생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슬찬이는 늘 밝고 씩씩하다. 하루는 자가용이 생겼다며 외갓집이 있는 부산에 함께 가자고 물었다. 모해는 다리가 불편한 형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단둘이 먼 곳에 가는 게 좀 겁났지만 그래도 형을 믿고 함께 차에 타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휴게소에서 음식을 많이 먹고 모해와 슬찬이는 화장실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어떤 할아버지가 장애인 화장실을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보고 슬찬이가 그곳은 장애인이 쓰는 화장실이라며 비켜달라고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병신이 자랑이다’는 말을 하며 장애인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궈버렸다. 세상에 이렇게 나쁜 할아버지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장애인이라는 말을 놔두고 병신이라고 말한 그 할아버지는 진짜 나쁜 사람인 게 틀림없다. 결국 그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모해와 슬찬이는 다시 차를 타게 되었다. 똥이 마려운 두 형제는 다음 휴게소가 멀어서 쉼터 화장실을 찾았지만 화장실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다시 운전해 도착한 두 번째 쉼터 화장실도 최악이었다. 가파른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한 칸짜리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에겐 계단 몇 칸 오르는 것이 식은 죽먹기이지만 슬찬이처럼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에게는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결국 두 번째 화장실도 포기. 모해도 점점 똥이 마려운데 형을 배신하고 혼자 쌀 수 없어 계속 똥을 참았다. 세 번째로 도착한 화장실은 문턱이 문제였다. 정강이까지 문턱이 올라와서 휠체어를 밀고 들어갈 수 없었다. 슬찬이는 다행히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화장실에서 똥을 싸게 되었다. 그러나 형과 의리를 지키고 싶었던 모해는 형이 화장실에 간 사이 결국 바지에 똥을 싸 버렸다.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이 형제들에겐 정말 똥 싸기 힘든 날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나라는 장애인이 살아가기 참 힘든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애인들은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도 힘들 뿐만 아니라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권리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세상에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이 적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을 제대로 만들어놓지 않는 건 정말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불공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그들만의 세상’이 아닌 ‘우리들의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처럼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없는 그날이 하루빨리 찾아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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