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교육감상_청소년부_전남 여수석유화학고 유지성





작은 문턱, 큰 용기
 

  나는 스스로의 힘으로 작은 발자국 내딛는 것이 어렵고, 주변의 따뜻한 손길과 지지가 있을 때만 큰 걸음을 걸을 수 있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튼튼한 두 다리를 대신하는 휠체어가 내 몸의 소중한 부분이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부축해줘야지 나의 발걸음이 더 강력해지고 멀리까지 갈 수 있다. 언제나 나를 격려하며 지지해주는 가족 덕분에 남들과 다르다는 내 아픔이 매 순간 나를 억누르고 있어도, 그들의 지지로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고 더 먼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고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휠체어를 통해 제한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생활을 즐기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것으로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수업이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내 친구들과 공유하는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즐겨왔고 나에게는 큰 행복과 만족을 주었다.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선뜻 다가오고 배려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함께 공부하고 놀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모든 순간들을 친구들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은 보석같은 내 소중한 일상의 한 조각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작은 문턱 때문에 나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혔다. 컴퓨터 실과 어학실 입구에 작은 문턱이 있었고, 비교적 속도가 느린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나는 스스로 들어갈 수 없었다. 바로,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도움 없이는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매번 실습실로 이동할 때면 나는 실망스러운 기분을 갖곤 했다. 다른 친구들은 쉽게 실습실로 들어갈 수 있는데, 나는 고작 몇 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문턱 때문에 인생의 큰 벽을 느끼게 되었다. 언제나 선뜻 도움을 주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혼자서 해결하고 싶었다.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 고작 이정도 작은 문턱 때문에 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의 마음, 작은 비밀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교실에서 어학실로 이동하는 시간에 반 친구들이 모여 서로 말을 나누며 무언가를 숨기는 모습을 보였다. 교실에서 복도로 이동하던 찰나에 이상한 움직임을 눈치챘다. 그리고, 어학실에 도착했을 때 친구들이 나에게 ‘잠깐만’이라고 외치며 문 앞에 작은 경사로를 놔두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실습실로 내 힘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되어줄 경사로였다. 반 친구들이 나도 모르게 서로 모여 방과후 기능 실습 시간을 이용해 휴대할 수 있는 작은 경사로를 만들었던 것이다. 직접 목재를 자르고 용접해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친구들의 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었다는 사실에 감동하고 감사했다.

무엇보다도 우정, 큰 동기부여
 
  다른 사람들의 지지가 나에게 주는 것은 단순히 몇 발자국 더 갈 수 있는 기회만이 아니라, 내 안의 무한한 가능성과 용기를 끌어내는 마법 같은 것이다. 그 경사로는 나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나는 그것을 통해 작은 문턱이 있는 어느 공간이든 들어갈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그 경험을 통해 더 중요한 것을 배웠다. 바로 주변의 사람들, 특히 친구들과의 우정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내가 살아갈 인생은 남들보다 더 많은 문턱과 어려움으로 가득차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럴때마다 나 자신을 믿고 주변의 친구들이 나를 격려해주며 지지해준 것처럼 나는 더욱 강해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나에게 작은 경사로를 선물해주었지만, 그것은 더 큰 의미를 지니는 선물이었다. 친구들의 큰 마음에 영원히 감사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길 것이다. 그리고, 나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며, 주변의 사랑과 힘을 받아 더 많은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나만의 길을 계속해서 걷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