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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단체장상_청소년부_세종 소담중 김도현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3-11-01 조회수186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단체장상_청소년부_세종 소담중 김도현






세상을 말하다.


 

  우리는 누구든 각자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수에 대해 많이 편협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감히 우리가 그들에 대해 무수한 질타를 쏟아 부어도 되는 것일까? 그들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는 더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의 경우 수능을 볼 때는 영어점자를 배우지 않았다면 지필고사를 볼 때 강제로 듣기평가를 두 번씩 보게 된다. 수학문제를 풀 때도 식을 적어가면서 문제를 풀지 못하고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방법을 생각하며 암산까지 모든 것을 머릿속에서 끝내 답을 적어야 한다. 과연 인수분해, 두 자릿수 이상의 곱셈들을 암산으로 완벽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더 나아가 그러한 계산들을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다는 사람이 있을까? 수백 번의 연습을 통해 계산에 능숙해 지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계산을 배우는 것부터가 장애인들에게는 큰 장벽으로 느껴질 것이고 수백 번의 연습을 할 시간도 그들에게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는 그런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들의 권리를 짓밟는다. 남들과 다르다고 취업에 실패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음식점에 들어가서 먹지 못하고, 교육받을 권리마저 빼앗긴다. 이러한 모습이 모두가 원하는 행복한 세상이 맞을까? 난 한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수록 그에 비례하여 많은 사람들도 불행을 겪고 있다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한 동영상을 본 적이있다. 우리가 편의점에서 목이 마를 때 가볍게 집어서 들고 가는 캔 음료에 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음료를 마실 때 상표명을 보고 어떤 제품인지 확인하고 음료를 사게 된다. 하지만 만약 모든 음료가 상표없이 은색의 표면만 있다면 어떨까? 목이 마르더라도 음료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캔 음료 위에 오돌토돌하게 올라와있는 점자는 모두 음료라고만 적혀있고 일부 탄산이 들어있는 음료만 탄산이라 적혀있다고 한다. 나는 콜라를 사고 싶지만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사이다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몇몇 직원들은 점자를 만지기 위해 캔을 만지는 행동 자체를 싫어하며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만약 이러한 대우를 받았다면 황당하고 수치스럽기도 할 것 같으며 당연하게 보장받아야할 내 권리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문이 들 것 같다. 이 영상을 보기 전 까지는 점자가 있으니 시각 장애인들도 혼자서 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겉보기에만 점자이고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장애인들, 점자의 뜻을 알게 된 소비자들의 배신감을 사기 충분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점자표기법을 정하고 기업들도 자진해서 확고하게 점자를 표기할 필요가 있다.
 

  최근 가장 유명했던 드라마라고 한다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의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만 천부적인 두뇌로 로스쿨에 수석 입학해 한 번도 ‘수석’이라는 단어를 달고 살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수석을 했음에도 로스쿨 졸업이후에 어느 로펌회사도 우영우를 받아 주지 않았다. 이 부분을 보고 ‘내가 만약 로펌 회사 운영자라도 우영우에게 선뜻 손을 내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부끄럽게도 그때의 나는 손을 내밀지 못했을 것 같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여러 사람과 소통을 해야하는데 자폐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소통의 어려움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난 나의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자폐스펙트럼은 손을 내밀지 않을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를 다 본 뒤로는 우영우 같은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실제로 한 기업에 들어갈 만큼의 성적이 되고도 남았던 사람이 있었지만 고작 걷지 못한다는 이유로 합격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그 사람이 장점과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았다면 뽑았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효율적인 이동을 위래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하곤 한다. 그중 시내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은 저렴한 비용에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곤 한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과연 누구에게나 대중적일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저상버스는 서울에서는 약 20분 정도를 기다려야 탑승할 수 있다. 그마저도 지방에서는 저상버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저상버스는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저상버스를 이용할 때 내려오는 경사면이 완만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오히려 더 위험해 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경사면이 내려오는데 까지는 보통 3분에서 10분 정도 소요되고 경사면과 보도블록의 높이가 맞지 않아 버스기사가 직접 내려주어 차도를 건너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견뎌야하는 시민들의 눈초리는 정말 견디기 힘들 것이다. 지하철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하철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교통약자들을 위해 설치된 것 이지만 출근시간 동안은 직장인들이 더 많이 엘리베이터를 탄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역들도 있으며 사람이 많아 혼잡한 역들의 경우 장애인들을 배려해주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나니 왜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는지 피부로 느껴졌다. 또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갈 때 경사면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나이가 있는 교통약자들은 어떻게 지하철을 이용하라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처럼 장애인들은 각자의 고충과 불편한 점이 있고 그 불편함의 끝에 모두 우리의 시선이 닿아있다. 그들만의 방법대로 문제점을 돌파해 보려 하지만 결국 우리는 그들을 기다려 주지 않고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기 일쑤이다.
  나는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우리’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써왔다. 나도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제시했던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여러 매체를 접하면서 장애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해결점을 생각해본 것처럼 이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장애 인식 개선은 어렵지않다. 그들을 본다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찌푸린 눈살 대신 따뜻한 한마디면 된다. 그들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용기를 다해 목소리를 냈고 그 목소리를 들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동정이 아닌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국가는 장애인 인식개선을 비롯한 여러 캠페인, 법률 등을 제정하고 기업은 그에 맞게 제품들을 발전해 나가야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해야 한다.
 

  장애인들이 겪었던 일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장애인들 중 90% 이상의 사람들이 후천적인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기에 장애인들이 겪었던 상황에서‘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질문을 던졌을 때 본인이 바라던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기다림과 이해, 공감이 필요하지 않았는가? 관심이 생긴다면 변화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그들은 우리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비록 한사람의 목소리는 작을지 몰라도 여러 사람이 모인다면 큰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따뜻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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