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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단체장상_청소년부_세종 양지중 이세인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3-11-01 조회수198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단체장상_청소년부_세종 양지중 이세인





우리가 바라보는 경계선



“결정장애”
 

이 네 글자는 무언가 너무 오래고를 때 스스로에게 정말 많이 하는 말이다. 나는 결정을 잘 못한다. 그러니까, 선택을 정말 지독하게 못한다. 무언가 골라야 할 때 시간을 30분이나 사용하는 등 결정하는데 고민이 많다. 그러나 나 말고도 다른 사람도 결정장애가 있다 길래, 아 역시 그건 나만 있는 게 아니었어. 하는 안도감도 생겼다. 다들 그런 말을 사용 하니까 결정장애라는 말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결정장애는 어쩌면 정말 차별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결정을 못한다는 것을 결정장애 혹은 선택장애라고 표현하는데, 이 역시 비하 아닐까. 왜 못하는 것에 “장애”가 붙을까. “무능력” 혹은 “부족함” 이라는 뜻이 장애로 불리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내가 아닌 타인에게 너는 결과물이 이렇게나 엉망인 게 세인이 같아서냐? 라고 물어보면 그저 나는 하나의 부족한 명사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장애인들도 무능력, 부족한 명사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는 더 이상 결정장애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고, 정 해야 할 상황이면, “내가 선택하는데 고민이 많아” 라고 말하게 되었다.

 
  “결정장애”라는 말 이외에도 차별적 표현은 사회에서 지양되어야 하지만,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다. 친구들이 같이 모둠 활동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 상대가 누구든 간에, 못하면 “너 장애냐?”혹은 “장애야 똑바로 좀 해라” 라는 표현을 꽤 많이 사용한다. 또한 우리는 정상인이니까 장애인을 배려해야한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속담이나 관용표현에서도 차별적 표현이 존재하는데, “꿀 먹은 벙어리”, “눈 먼 돈” 이라는 표현도 존재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저러한 글이나 대화를 들으면 얼마나 큰 상처가 있을까. 나는 의문이 하나 생긴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누가 정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항상 부정적인 표현에는 장애와 연관되어 있을까? 내가 생각했을 때 이유는 간단하다. 장애를 부정적인 표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본인은 비장애 이고,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 굳이 장애인의 심정까지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장애라는 단어는 부족함과 부정적인 표현의 명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표현에 있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 본인에게는 의도가 없어도, 듣기에 차별적이라면 그것은 차별적인 표현인 것이기 때문이다.
  단어로 차별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모르게 또 차별하게 되는 경우는 더 있다. 만약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명문대학교에 입학하였다고 하자. 그 학생이 장애를 가지지 않았으면 사람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 대학교 갔다 더라”라고 표현하지만, 장애를 가지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아이는 장애를 극복하고 그 대학교 갔다더라” 라고 표현이 된다. 마치 장애를 극복해야만 이룰 수 있게 표현이 되고 장애 가진 것이 하나의 업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서 힘들게 그 학교에 들어간 것인데,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나의 고통은 무시하고 감동적이게 표현이 되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만 배려하고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그저 “호의”라는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정말 호의일까 하는 의문은 있어야 한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도와주는 것은 호의보다는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장애를 차별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장애에 대한 경계선이 아직도 너무나 확하게 있기 때문이다. ‘나는 비장애인, 너는 장애인’ 이라는 생각이 차츰 지워질 때쯤, 장애에 대한 경계선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장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던 세상이 조금씩 변화하게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나부터 차별적 표현을 지양하면, 우리 모두의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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