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단체장상_청소년부_경남 함양제일고 정혜원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3-11-01 조회수183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단체장상_청소년부_경남 함양제일고 정혜원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말

 

  초등학교 미술 시간 때의 일이다.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우리 반에 유일한 왼손잡이 친구가 있었다. 우리는 모둠을 이루어 미술활동을 하는데 그 친구의 가위질이 유독 불편해 보였다. 나는 잘만 하는 가위질을 이 친구는 왜 못 하지? 라는 생각으로 친구의 왼손잡이를 따라 왼손으로 똑같이 흉내를 내보았다. 오른손으로는 깔끔히 잘렸던 가위가 왼손으로 하니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 순간 가위는 왜 오른손으로만 잘 되는 것 인가에 대해 의문이 생겼고, 하교 후 왼손잡이용 가위를 검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왼손잡이용 가위는 나오지 않아 불편하다는 댓글을 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왼손잡이의 고충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고충은 대부분 왼손잡이는 소수라서 그에 대한 체계가 부족해 생기는 것들이었다. 그때 문득 왼손과 오른손의 작은 차이만으로도 힘든 것들이 종종 생기게 되는데 우리 옆 반에 있는 장애인 친구는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이 점점 장애인과 사회에서의 장애인 시선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중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권리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장애인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출근길 지하철 휠체어 시위는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장애인 이동권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과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식이 비장애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의견이 맞섰다. 아쉽게도 내가 생활하는 지역에서는 지하철을 사용하지 않아 이 사건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 개월 전 서울에 갈 일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할 기회가 생겼다. 며칠간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까지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폭이 좁다고? 였다. 물론 시설이 잘 되어있는 지하철도 있었다. 그러나 몇 몇 곳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조차 없는 곳과 있다고 해도 고장나고 한동안 고치지 않은 모습들이 보였다. 이러한 상황을 겪다 보니 장애인이 이동할 때는 어떻게 이동하라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쌓였다. 누구나 이동할 때 찾게 되는 버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내가 겪은 것처럼 계단 외 다른 이동수단이 제한된다면 장애인의 이동은 비장애인보다 급격히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지하철 틈에 휠체어 바퀴가 끼거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장애인은 어떻게 휠체어를 타고 다른 노선 또는 밖으로 나갈 수 있겠는가. 단순히 이동을 못 해 불편하다는 것 외에도 넓게 봤을 때는 그들이 출근 하는 중이라면 무단 지각, 무단 결근이 되어 생계까지 위협하게 될 수 있다.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 또한 그들의 권리이다. 이 권리를 우리는 현재 어떻게 보고 있는가? 물론 이 시위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도 있으나 이것으로 피해보는 비장애인도 존재한다. 이 시위는 꽤나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현재시점에서의 시위는 고의로 열차를 가로 막아 운행을 지연 시키는 등의 사건을 일으키면서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일을 기사로 접했을 때 장애인도 얼마나 절박하여 그런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그들의 이동이 제한되면 생계까지 문제가 되니 이해는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비장애인에게 피해주는 이 방법은 과연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장애인의 권리도 소중하고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옳지 않은 방법으로 시위를 재개 할 경우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시선이 안 좋아 질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에 대한 공감도 얻을 수가 없다. 장애인의 권리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의 권리도 존중 받아야 하고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아직은 많이 부족한 장애인에 대한 제도와 편의시설과 권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서로 비난하고 싸우면 문제를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 사회라는 시스템이 약자를 보호하지 못 한다면 계속해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사소한 문제에서도 논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겪은 경험과 기사를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직까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보단 각자의 이야기만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잘못했다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서로가 배려하고 이해했다면 이러한 일이 아직까지 이슈화되었을까? 장애인이 비장애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공감하여 서로 같이 적극적으로 일상생활에서의 문제점을 찾아 함께 할 수 있는 시위를 한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계속되면 언젠가 큰 변화가 되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살기 좋아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 믿는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다르지만 또 다 같은 사람들이다. 이 세상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모두 같이 살아나가야 한다. 서로 함께 장벽을 없애고 모두 더없이 행복한 삶이 너무 멀지 않은 날에 찾아왔으면 좋겠다.


  현재까지 이슈화가 되고 있는 ‘지하철 시위’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사건을 기사로만 접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내가 직접 지하철이 있는 지역에서 생활해보니 너무나 와닿게 된 것에서 또 한번 느낀 것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지하철도 ktx도 없으며 마을버스는 크기가 작다. 그 버스는 휠체어가 타기엔 공간도 없으며 휠체어용 버스가 아니라 타고 내리기가 불가능하다. 서울처럼 장애인 편의시설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는 곳에 있다가 다시 돌아온 이 곳에서는 전에 보이지 않았던 장애인 편의 시설들이 눈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열악한 시설과 환경은 그들의 권리를 빼앗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우리 학교에는 특수학급이 세학급이나 존재한다. 함께 생활하는 장애인 친구들이 우리 학교에만 20명이 넘는다. 여기다 주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까지 합치면 우리 군의 인구 중 꽤나 높은 비율로 장애인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 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권리에 대해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에서 말한 이동권을 우리 학교로 이야기 해보면, 우선 우리 학교는 특성화 학교라서 실습실에서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 말은 우리가 학교의 곳곳에 있는 건물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행히 우리 학교는 대체로 엘리베이터와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학생 및 비장애학생의 이동이 원활한 편이지만 노후화된 건물에서는 이와 같은 장치를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현재 우리 학교는 학교 리모델링 중으로 모듈과 컨테이너 건물에서 학생들이 생활 중이다. 몇 개월만 지낼 곳이라 그런지 이 건물에는 점자블록도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어떤 교실인지 안내하는 점자도 없다. 여기에서 다행인건 우리 학교엔 시각장애 학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시각장애 학생이 전학을 오거나 입학을 한다면 이러한 환경으로는 이동하고 생활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체육관 무대를 오르내릴 때 경사로가 없어서 걸음이 불편한 장애 학생들의 무대 사용에 힘듦이 존재한다. 무대에 오르내릴 일은 별로 없다고 하지만 오를 경우도 반드시 있을 것이기에 이러한 불편함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의 불편함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전에는 보지 못했던 불편함을 마주치고 있다. 주변 지역 축제를 갔을 때 간이 화장실을 사용했었는데 이때 장애인 간이 화장실은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주로 이동권에 대한 장애인 권리를 말했지만 이뿐만 아니라 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학습권에도 아직까지 많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이 보인다. 만약, 장애 학생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고 싶은데 그 지역은 실업계 고등학교에만 특수학급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그 학생은 선택권 없이 실업계 고등학교에 가야만 한다. 이것은 장애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이처럼 이동권 못지 않게 생활 속 사소하고도 당연한 것들이 존재하지 않구나 라고 느꼈다. 찾아보면 일상에서 곳곳에 장애인을 위한 권리가 그리많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실망하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일에 관심 가지고 주의 깊게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 내가 왼손잡이의 불편함을 생각해보게 되면서 왼손잡이와 같이 사소한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듯이 모든이가 불편함 없이 살아가기 위해 우리 이웃들도 조그마한 생각에서부터 차츰 차츰 장애인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저작권표시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BY-NC-ND)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BY-NC-ND)

저작자와 출처 등을 표시하면 자유이용을 허락합니다. 단 영리적 이용과 2차적 저작물의 작성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출처

보다센터

총 댓글수 : 0개

전체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