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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단체장상_일반부_경기 김은주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3-11-08 조회수155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단체장상_일반부_경기 김은주







김영순의 즐거운 여가 생활

 

 

  나는 25살의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성입니다. 나의 여가 생활은 아주 다양 한데요, 그럼 나의 여가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첫 번째 취미는 피아노 연습을 해서 곡을 외우는 것입니다. 연습 과정도 복잡하고 힘든 순간이 다가와도 열심히 외우면서 연습을 하면 좋은 효과를 얻게 됩니다. 두 번째 취미로는 컬러링북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컬러과정 중 한계도 찾아오고 힘이 들 때가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분하게 하면 그 과정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취미는 보석 십자수입니다. 처음에는 민트색의 배경인 귀여운 고양이가 담겨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처음 하는 작품으로 보석을 고체풀로 찍어서 하는 방법은 알고 있었지만 씰 번호나 도안의 기호를 인지하기에는 부족했는지 작업을 원활하게 하는 기술의 터득이 미흡했습니다. 그럴 때면 나만 못하는 것 같아 울적한 기분이 들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 번째 작품부터는 조금 더 쉽게 작업을 하게 되어 뿌듯한 마음이 들고 기뻤습니다. 네 번째 취미는 춤추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매주 토요일 장애인 복지관 4층에서 방송댄스, 줌바댄스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실력도 서툴고 어떠한 방법으로 안무를 습득해야 하는지 몰라서 우울한 기분이 들었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많은 연습으로 터득한 덕분에 다양한 곡의 댄스 안무를 조금 더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게 되어 연습할 때마다 설레고 기쁜 마음이 듭니다. 안타깝게도 춤추다가 오른쪽 무릎에 팔꿈치로 찍혀 멍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며 안무 연습을 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곡은 원투의 ‘베리굿’이라는 곡이며, 그 안무를 가장 재미있게 연습을 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의 네 가지 취미 모두 소중하고 귀중한 좋은 순간이며 앞으로도 계속 네 가지 취미들의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평소처럼 평화롭게 연습을 하고 집에 돌아가기 전 잠시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장수말벌 5마리가 들어 왔습니다. 나는 놀라고 무서워서 연습실 안을 뛰어 다녔습니다. 그렇지만 얼른 그 행동이 위험한 것을 인지해 뛰던 것을 멈추고 음향실로 도망가기 위해서 벽에 기대고 자세를 낮추었습니다. 살금살금 음향실로 기어 들어가 장수말벌의 다리 개수를 세어 보았습니다. 장수말벌들의 다리의 수는 모두 30개나 되었습니다. 그 다리를 보고 있으니 기괴하고 아주 공포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말벌의 머리의 색은 주황색 이고 양쪽 눈은 커다랗고 검정색이었습니다. 다리의 색은 갈색이라 징그럽고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강사님에게 도와달라고 전화를 하기 위해 주머니에서 스마트 폰을 찾아보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황스러워서 얼굴이 백지 도화지처럼 하얘지고 이마에는 땀이 장맛비보다 많이 떨어졌습니다. 다시 머릿속으로 차근차근 기억을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연습실 구석 의자 위에 올려둔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주 멀리 떨어져 멀고 먼 지옥 불구덩이에 빠져 있는 의자처럼 느껴졌습니다. 스마트폰을 찾아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가방을 메고 있었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가방을 뒤져보니 담요와 전기 파리채가 들어있었습니다. 전기 파리채는 남동생의 부탁으로 다이소에서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에어컨 바람에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곰돌이 푸우’가 그려져 있는 하늘색의 담요를 꺼냈습니다. 조심스럽게 담요를 뒤집어써 머리와 목을 덮은 후 장수말벌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곧 나는 생각을 바꿔 스마트폰은 잠시 잊고 파리채를 바들바들 떨리는 양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긴장해서 땀이 너무 난 나머지 안경이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툭, 하고 소리가 났습니다. 벌이 그 소리를 듣고 달려들까 봐 정신이 나갈 것 같았습니다. 나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문고리를 잡고 문을 부술 듯이 세차게 열었습니다.

 드디어 나는 그곳에서 탈출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장수말벌한 마리가 같이 딸려 나왔습니다. 나는 그 말벌을 곧바로 발견했고, 동시에 복도에 있는 회원들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위험을 알지 못해 상황은 더 큰 위험에 빠졌습니다. 나는 다른 회원들을 구하기 위하여 용기를 냈습니다. 손에 잡고 있던 파리채를 꼭 쥐었습니다. 장수말벌은 커다란 날개소리를 내며 다가왔습니다. 나는 그 장수말벌과 맞서 싸웠습니다.

 나는 파리채를 미친 듯이 휘둘렀습니다. 운이 좋게 벌이 파리채에 “땅!” 소리를 내면서 맞았습니다. 나는 안도했습니다. 벌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안심 했습니다. 나를 비롯한 회원들이 안전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발목 부분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수말벌이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발목을 쏘여버린 것이었습니다. 벌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내 모습을 보고 다른 회원들이 다가왔고, 벌에 쏘인 다리를 발견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살피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주변에서 웅성거렸습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119에 신고했습니다.

곧 도착한 구급차에 몸을 실으며 나는 다른 회원들이 장수말벌에 쏘이지 않게 지킬 수 있어 다행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경을 이겨 낼 때 나는 그 순간을 이겨 내기 위해 노력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좋은 성인의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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