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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독립출판하기(2)
분류웰페어이슈 글쓴이보다센터 게시일2024-06-30 조회수36
* 저자가 편집자로 기획하여 출간한 독립출판물 [마이클과 친구들, 2022]과 [좋은 질문 vol.01, 2023]
* 저자가 편집자로 기획하여 출간한 독립출판물 [마이클과 친구들, 2022]과 [좋은 질문 vol.01, 2023]

우리는 지난 시간을 통해 사회복지사로서 독립출판을 하기 위해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살펴보았다. 

이제 나만의 콘텐츠가 준비되었다면 이젠 슬슬 구체적인 출판을 위한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사실 이 때부터는 내가 작가가 된다는 상상에 상당히 신이 날 수 있으므로 스스로를 잘 컨트롤 하자.

출판이라는 것은 나만의 콘텐츠를 책의 형태로 담는 작업을 의미한다. 요즘은 전자책이라는 형태로도 출판이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기서는 종이책의 출판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려 한다. 

나만의 콘텐츠가 어떠한 메시지와 콘셉트를 지니고 있는지에 따라 책의 형태와 사양을 적절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독서를 위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고를때 과연 어떠한 책에 먼저 눈이 가고 손이 가는지 한번 떠올려 보라. 주변의 추천이나 인터넷에서 다양한 도서정보를 통해 읽을 책을 선정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 대개는 서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책의 모양, 표지의 이미지 그리고 무엇보다 책의 제목 그리고 분량 및 목차의 구성에서 이 책을 읽을지 말지가 결정된다. 

마찬가지로 나의 책도 누군가에게 읽히고 싶게 만들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사전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당장 pc 앞에서 인터넷 검색하는 것에서 벗어나 가까운 서점에 가서 서성거려 보기를 추천한다. 하루에도 수십권의 책이 출판되고 등록된다고 하는데 그것의 트렌드와 추이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내 대형서점들이다. 

베스트셀러 코너를 가 보아도 좋고 내가 기획하고 있는 콘텐츠와 동일 또는 유사장르의 코너를 가 보아도 좋다. 요즘은 어떠한 책의 사이즈가 유행하고 있는지, 표지의 이미지는 어떠한 스타일이 더 매력적인지, 책의 제목은 어떻게 워딩되어야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목차의 구성이나 글의 문체 또는 폰트는 어느 정도여야 사람들이 읽을만 한지, 또한 무엇보다 어느정도 분량의 책이 부담이 없을지 돌아보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독립출판을 준비하는 내가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출간이후 판매를 통해 회수되는 비용이 있지만 독립출판이란 상업출판과는 달리 내 책이 어쩌면 잘 팔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하는 숙명이 있다. 그렇기에 무조건 눈에 보기에 좋다고 책커버는 양장에다가 표지에 화려한 후가공을 넣고 내지도 풀컬러에 종이도 고급종이를 마구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인쇄라는 것은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보통은 옵셋인쇄로 진행해야 깔끔하게 인쇄가 되지만 페이지의 분량이나 컬러의 도수에 따라 예산이 과다발생할 우려가 있다. 아니면 요즘 디지털인쇄로 옵셋인쇄 만큼이나 정교하고 깔끔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책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책날개를 만들어 낼 수가 없고 어디까지나 인쇄가 아닌 출력의 차원이므로 예민한 사람의 경우 해상도에서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내가 투자한 만큼 현실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의 예산 그리고 재고가 남았을 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정한 책의 사이즈, 표지가공, 내지컬러 그리고 페이지수 분량, 인쇄부수, 인쇄방식 등을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회복지사 1호봉>을 준비할 당시 유행을 타고 있던 <아무튼 시리즈>의 판형을 그대로 카피했다. 공식용어로는 "문고본"이라는 사이즈의 판형인데 소위 여성들의 핸드백에 쏘옥 들어갈 만한 작은 사이즈이다. 작정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출퇴근 때처럼 언제든 부담없이 소지하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사이즈이다. 

<마이클과 친구들>의 표지이미지의 경우 미대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교 조카녀석의 열정페이를 악용했다. 대신에 조카는 삼촌의 독립출판물에 표지이미지를 디자인한 것이 포트폴리오 중의 하나가 되어 지금은 좋은 미대에 진학해 괜한 미안함을 줄일 수 있었다. 

<늘 작은 것 하나가 날 버티게 했다>는 보통의 에세이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사이즈의 판형을 사용하면서 조금은 독특한 표지의 재질느낌을 주고 싶어서 "벨벳코팅"이라는 후가공을 입혔는데 이는 그 당시 일하던 기관에서 거래하던 인쇄업체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시고 저의 독립출판의 꿈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저렴하게 견적을 주셨다.

<좋은 질문>의 경우는 내지의 분량이 100페이지도 안되는 적은 분량의 책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책의 두께가 얇아지면 책등(업계용어로 세네카)의 최소두께가 나오지 않아 책등에 제목이 인쇄되기가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내지의 그램수를 높여 보다 두꺼운 느낌으로 제작하게 되었는데 책등에 제목을 표기할 수는 있었지만 너무 두꺼운 내지로 인해 책넘김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다.

이처럼 출판과 인쇄에 관해 아마추어인 사회복지사가 독립출판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어 낼 지혜와 많은 시행착오를 견뎌낼 용기 그리고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것 사실이다. 

궁극적으로 독립출판을 통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본질과 메시지를 생각할 때 너무 책의 모양이나 사양에 욕심을 내지는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종이책이라는 형태로 오랫동안 남을 나만의 기록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지속가능할 수 있는 형태의 가장 합리적인 사양의 책을 만들기 위해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제3편 편집 및 디자인하기, 제4편 인쇄하기, 제5편 마케팅 및 유통하기 등 이야기는 순차적으로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출처

웰페어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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