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3월 30일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 전날인 5월 9일까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답변을 촉구하며 매일 아침 8시, 삭발 투쟁을 합니다. 장소는 인수위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3호선 경복궁역 7-1 승강장(안국역 방향)입니다. 비마이너는 삭발 투쟁을 하는 장애인 활동가들의 투쟁결의문을 싣습니다.
저는 첫돌 때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게 됐습니다. 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됐지만 학교는 멀었고, 계단이 많았습니다. 결국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장애가 있다는 것은 학교에 갈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부모님이 보살펴주어야만 살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를 보내고, 청소년이 됐을 때 우연한 기회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장애인은 우연한 기회가 되어야 합니까. 그 시기에 맞게 당연히 교육과 직업으로 삶을 영위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려면 제일 기본이 되는 이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싶은 일도 하여 자신의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저도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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