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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결의문] 투쟁으로 이 사회를 문명사회로 만들고자 한다 / 김유현
분류비마이너뉴스 글쓴이비마이너 게시일2022-05-04 조회수185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3월 30일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 전날인 5월 9일까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답변을 촉구하며 매일 아침 8시, 삭발 투쟁을 합니다. 장소는 인수위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3호선 경복궁역 7-1 승강장(안국역 방향)입니다. 비마이너는 삭발 투쟁을 하는 장애인 활동가들의 투쟁결의문을 싣습니다. 

김유현 두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흰 천을 두른 채 삭발식에 임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김유현 두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흰 천을 두른 채 삭발식에 임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김유현 소장의 머리카락이 잘리고 있다. 김 소장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김유현 소장의 머리카락이 잘리고 있다. 김 소장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이 시대는 사회적 약자들을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게 하는 만드는 사회에서 살아오고 있다. 이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나에게 있어 많은 걸 포기하게 했다. 부모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령기에는 학교 입학과 학업을 포기해야 했고 집에만 있었기에 친구를 사귀는 것도 포기하고 살아야 했다. 

노동을 해야 할 나이에는 일할 권리를 포기해야 했다. 이 포기는 자의가 아닌 사회가 강요한 포기다.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가 장애인의 사람다운 삶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동물처럼 시설에서나 집에서 밥만 축내는 식충이로 낙인찍어 오고 있다. 

사람은 어떤 모습이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든지 어떤 지위를 가지고 있든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든지 존엄의 가치가 있다. 사회적 약자나 장애인이라고 해도 동등한 존엄의 가치가 있고 그 가치는 권리로 보장해야 한다. 우리의 투쟁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자는 투쟁이고 존엄의 가치 실현을 위한 투쟁이다. 

최근 한 정당의 대표가 우리의 투쟁으로 이슈몰이했었다. 잘못된 지식과 논리를 들어 정치 짓을 하여 편 가르기로 약자끼리 싸움을 붙이고 있다. 또한 우리의 시위를 비문명적인 행동이라고 폄하하고 나섰다. 

김유현 소장이 눈을 감은 채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김유현 소장이 눈을 감은 채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시위는 누군가의 불편을 야기해 주장하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외국 사례도 장애인들의 시위가 우리가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봐도 그렇고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도 다 비문명적이란 말인가? 시민은 우리의 운동을 비문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차기 여당의 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 그 자리는 말 한마디로 사람에게 좌절을 줄 수 있는 자리이다. 

차기 정부에게 한마디 해야겠다. 더는 장애인들이 목숨을 잃게 하지 마십시오. 그동안 장애인들이 리프트 사고로 많은 생명을 잃고, 가족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시설에서도 맞아서 죽고 있는데 그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 사회는 정말 비문명적 사회이다. 우리의 투쟁으로 이 사회를 문명사회로 만들고자 한다.

김유현 소장이 
김유현 소장이 “장애인권리예산 쟁취!”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사진 이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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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마이너뉴스 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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