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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결의문] 모든 시설이 폐쇄될 때까지 투쟁하겠습니다 / 김지훈
분류비마이너뉴스 글쓴이비마이너 게시일2022-05-06 조회수142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3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답변을 촉구하며 매일 아침 8시, 3호선 경복궁역 7-1 승강장(안국역 방향)에서 삭발 투쟁을 했습니다. 

5월 6일부터는 장소를 바꿔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기획재정부 답변을 촉구하며 삭발 투쟁을 이어갑니다. 장소는 윤석열 정부가 집무실로 사용할 예정인 용산에서 가까운 지하철역 4호선 삼각지역 1-1 승강장(숙대입구역 방향)입니다. 비마이너는 삭발 투쟁을 하는 장애인 활동가들의 투쟁결의문을 싣습니다.

김지훈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삭발 전, 사다리를 목에 걸고 있다. 그의 머리카락은 회색빛으로 염색되어 있다. 사진 허현덕
김지훈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삭발 전, 사다리를 목에 걸고 있다. 그의 머리카락은 회색빛으로 염색되어 있다. 사진 허현덕

안녕하세요! 투쟁으로 인사합니다. 투쟁!

저는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온 활동가 김지훈입니다.
 
저는 1980년생 43살입니다. 1살 때 고열로 열병을 앓으면서 뇌에 손상을 입어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17살에 장애인거주시설로 들어가 만 18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19살에 시설에서 만난 좋은 봉사자 선생님 덕에 19살에 공부를 시작해 한글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시설에서 검정고시를 하기에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다른 시설로 옮겨 23살에 검정고시를 준비했지만, 그것도 오래 지속할 수가 없었어요.

김지훈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 허현덕
김지훈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 허현덕

몇 번 시설을 옮겨 다니다, 장애인거주시설 ‘꿈이있는땅’에서 탈시설 후 자립했습니다. 그 후 장애인야학 ‘채움누리학교’를 다녔고, 36살에 대입 검정고시까지 합격했습니다. 지금은 국제사이버대학교를 졸업하고,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시설에서 있는 사람들은 자유가 없고 인권도 없습니다. 지금도 장애인들은 시설에서 자유와 인권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설에 계신 장애인들이 자립해서, 저처럼 소박하게나마 자유롭게 공부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이라고 특별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설에 계신 장애인들이 해방된 자연스럽고 평범한 삶, 지역사회에서의 편리한 이동권 쟁취를 위해 오늘 저는 삭발을 합니다. 시설이 다 폐쇄될 때까지 목숨을 다해서 투쟁하겠습니다.

김지훈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함께 삭발하고 있는 장상석 활동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사진 허현덕
김지훈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함께 삭발하고 있는 장상석 활동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사진 허현덕
김지훈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4호선 혜화역에서 삭발투쟁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언어장애가 있는 그는 AAC로 발언했다. 사진 허현덕
김지훈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4호선 혜화역에서 삭발투쟁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언어장애가 있는 그는 AAC로 발언했다. 사진 허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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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이너뉴스 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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