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전 9시 4호선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활동가들이 휠체어에서 내려 기어서 지하철을 탔다. 삼각지역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이후 집무실로 쓸 예정인 국방부 청사 인근 지하철역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지난 6일 3호선 경복궁역에서 이곳으로 투쟁 거점을 옮긴 바 있다.
이날 오체투지에는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신경수 권익옹호팀장과 박동섭 인권실천단 불나비 단장이 참여했다. 앞서 오전 8시 삭발투쟁을 벌인 민들레장애인야학 박길연 교장과 문상민 사무국장도 지하철에 함께 타 선전전을 진행했다. 삼각지역에서 한성대입구역을 거쳐 혜화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승하차에는 약 3분이 걸렸다.
전장연은 이번 달 중순경 확정되는 기획재정부의 정부예산 가이드라인에 장애인권리예산을 반영할 것을 요구 중이다. 장애인권리예산은 장애인이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탈시설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권리를 보장하는 예산이다. 전장연은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에 대한 국비 지원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비에 대한 국비 지원 △활동지원 24시간 예산 국가 보장 △탈시설예산 807억 원 등 총 1조 3000억 원의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전장연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는 10일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지하철 오체투지를 벌이고, 오전 9시 30분부터는 여의도공원까지 행진을 진행하는 등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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