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3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답변을 촉구하며 매일 아침 8시, 3호선 경복궁역 7-1 승강장(안국역 방향)에서 삭발 투쟁을 했습니다.
5월 6일부터는 장소를 바꿔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대한 기획재정부 답변을 촉구하며 삭발 투쟁을 이어갑니다. 장소는 윤석열 정부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에서 가까운 지하철역 4호선 삼각지역 1-1 승강장(숙대입구역 방향)입니다. 비마이너는 삭발 투쟁을 하는 장애인 활동가들의 투쟁결의문을 싣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포천에서 활동하는 이상도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럽니다. 이렇게 전동휠체어 수십 대가 지하철에 탑승해 투쟁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장애인 이동권을 잘 갖추고 있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합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것만으로 이동이 끝나나요? 학교, 학원, 병원, 직장, 식당 등 가려고 하는 목적지가 지하철 앞에 다 있습니까?
저는 2014년에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30분 거리의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그 당시 홍대에서 버스를 타고 회사 근처까지 가거나, 회사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휠체어로는 탑승이 불가능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지팡이를 쓰면서 출퇴근했습니다. 그러다가 몸에 무리가 와 그만두었습니다.
쉬는 기간 동안 코딩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및 휠체어로 접근이 가능한 학원이 있었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이동의 제약을 받고, 교육, 고용에서 제한받아야 하는지, 왜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요즘 시대에 사회에서 제한하고 차별하면 지상파 메인뉴스에 나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아직도 차별받고 배제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사회에서 계속 사실 건가요? 저는 싫습니다. 이런 비문명적 사회가 바뀔 때까지 삭발하고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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