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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잉진압으로 ‘휠체어 뒤로 콰당’ 장애인들, 인권위 진정
분류비마이너뉴스 글쓴이강혜민 기자 게시일2021-11-18 조회수328
지난 17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행진 도중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휠체어가 뒤로 넘어가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크게 부딪쳤다. 사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난 17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행진 도중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휠체어가 뒤로 넘어가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크게 부딪쳤다. 사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최근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집회가 활발해지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이 도를 넘고 있다.

지난 17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장애인 교육권 완전 보장을 위한 장애인들의 행진(Disability Pride)’ 도중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공동대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휠체어가 뒤로 넘어져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크게 부딪히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박 공동대표가 행진을 하며 소형 연막탄을 터뜨리자 이를 경찰이 뒤에서 낚아채면서 그대로 넘어진 것이다. 이후 박 공동대표는 바로 119에 실려 갔다.

전장연 측은 “다행히 CT 및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은 없었으나 향후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에 와야 한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면서 “장애인의 생존권 목소리를 들어 주기는커녕 장애인의 인권을 바닥에 내팽개친 폭력 경찰을 규탄한다”고 분노했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장애인이 휠체어째 옆으로 쓰러지거나 뒤로 넘어지는 일은 지난주에도 연이어 일어났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천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는 유재근 활동가가 휠체어를 탄 상태로 옆으로 쓰러졌다. 휠체어에 깔린 유 활동가가 손을 바닥에 짚으며 일어나고 있고 다른 활동가가 이를 돕고 있다. 사진 강혜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천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는 유재근 활동가가 휠체어를 탄 상태로 옆으로 쓰러졌다. 휠체어에 깔린 유 활동가가 손을 바닥에 짚으며 일어나고 있고 다른 활동가가 이를 돕고 있다. 사진 강혜민
쓰러진 휠체어에서 빠져나온 유재근 활동가를 다른 활동가들이 부축하고 있다. 사진 강혜민
쓰러진 휠체어에서 빠져나온 유재근 활동가를 다른 활동가들이 부축하고 있다. 사진 강혜민

전장연은 지난 12일, 국회 앞에서 ‘2022년 장애인 권리 예산 쟁취를 위한 전국집중 투쟁 결의대회’를 연 후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행진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는 유재근 활동가가 무리하게 막아서는 경찰 방패에 부딪혀 휠체어를 탄 채로 옆으로 쓰러졌다.

다음날인 13일에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전동휠체어를 탄 사지마비 장애인이 휠체어째 뒤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박 2일 노숙농성을 마친 전장연 소속 활동가들이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하던 중 경찰이 전동휠체어를 뒤에서 낚아채면서 그대로 휠체어가 넘어간 것이다. 다행히 전동휠체어 머리받침대가 머리를 보호해줘서 큰 사고는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앞으로 이동하는 휠체어를 경찰이 뒤에서 낚아채서 휠체어를 탄 채로 뒤로 넘어진 추경진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활동가의 모습. 사진 강혜민

사고를 당한 추경진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활동가는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경찰이 휠체어 뒷부분을 잡고 있어서 앞바퀴가 들렸다.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계속 놓으라고 소리쳤는데도 경찰이 놓지 않고 뒤로 당겼다”면서 “(나의 이동을 막기 위해서라면) 이미 경찰 방패가 앞에서 나를 막고 있었다. 잘못되면 뇌진탕을 당하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는데 놓으라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잡아당긴 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추 활동가는 최근 경찰의 진압 방식이 바뀐 것 같다고도 전했다. 그는 “최근 서울시장이 바뀌어서 그런지 경찰 대응이 과격해졌다. 이동권 투쟁에서도 그렇고,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걸 느낀다”면서 “지금 경찰은 보호가 아니라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계는 연이은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분노하며 1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서울지방경찰청을 상대로 장애인 차별 진정을 넣었다. 전장연은 경찰청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 인권교육 이수, 치료비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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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마이너뉴스 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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