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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칼럼

[공감으로의 여행1_이원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자폐인’이고 싶다
글쓴이보다센터 게시일2019-11-20 조회수3,682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영화 레인맨과 드라마 굿닥터 포스터들 © 다음영화, 페이스북> 



자폐를 능력으로 활용하는 사회이길

 

자폐성 장애를 겪지만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이렇게 말한다. ‘서번트 증후군이 있다고…. 
서번트 증후군은 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소통 능력이 낮으며, 반복적인 행동 등을 보이는 여러 뇌 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기억, 암산, 퍼즐이나 음악적인 특정 부분에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의한다.


장애를 겪지 않는 사람에게 과학이나 예술 분야 등에 재능이 뛰어나면 그런 사람들에겐 탁월한 재능, 천재라 칭송하며 이들을 많이 높여준다.
그런데 자폐성 장애가 있으면 부정적인 말로 시작한 다음 알고 보니 재능이 있더라 하는 식으로 서번트 증후군을 말한다. 자폐성 장애 하나로 능력이 하찮게 생각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모든 사람들의 재능은 장애가 있든 없든 관계없이 다 소중한 것인데 말이다. 자폐인의 재능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회에 기여하도록 잘 활용한 예가 있을까?
우리가 잘 아는 미국의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은 자폐성 장애 특징인 정보의 시각화를 이용, 동물 이동경로에 가장 적합한 가축시설을 만들었다. 이렇게 된 데는 장애를 창의적인 재능, 능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칼록 선생의 역할도 컸다. 자폐를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인 특성으로 본 것이다. 이로 인해 그녀는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으로 남아 있다.


<자폐인식 제고의 날에 찍은 Auticon 직원들 모습 © Auticon>



자폐성 장애인만이 일하는 사회적 기업 Auticon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기술 관련 부품테스트, 적합성테스트, 제품 합격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검사자(Software tester) 일을 이 기업에서는 자폐성 장애인에게 맡긴다. 소프트웨어 검사자에겐 집중력이 엄청나게 많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나에 꽂히는 게 있으면 엄청나게 집중하는 자폐성 장애의 특성 중하나를 활용하는 것이다. 자폐성 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고 생산력을 높이는 능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즉 자폐성 장애인도 사회발전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사회가 생각하는 것이다.


자폐성 장애의 특성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든 Auticon과 탬플그랜딘의 예를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2018년 장애인고용공단의 기업체 장애인 고용실태조사에서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34.5%인데, 그 가운데 자폐성 장애인은 19.8%로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치는 고용률을 보인다. 사회가 자폐성 장애인의 특성과 능력을 긍정적으로 보며 잘만 활용한다면 자폐인의 고용률은 물론 전체 장애인 고용률도 올라가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자폐성장애인의 구직비율 증가 및 신체감각장애의 감소추세가 장애인 고용시장의 핵심적 변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자폐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때 장애인 고용시장의 변화에 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등이 발맞추어 가며 사회공헌은 저절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자폐인들이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당당하게 어울려 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자폐인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당당하게 살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자폐인의 특성을 능력으로 활용해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지원을 우리 사회가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사회에서 당당하고 긍정적인 자폐인의 이미지가 현실로 될 수 있을 테니까




   

글쓴이 이원무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에서 정책연구팀 간사를 지냈으며, 현재 UN장애인권리협약 NGO연대 보고서 위원입니다.

여행, 장애인권리협약, 장차법 및 건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에이블뉴스에 2년 동안 칼럼을 연재했고,

5년 전에는 UN장애인권리협약 국가보고서 1차 심의 때 민간자격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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