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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칼럼

[왁자지껄 가족1_조미영] 제7회 한국피플퍼스트대회
글쓴이보다센터 게시일2019-11-20 조회수3,701


사진 출처 비마이너


''장애 이전에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원하는 발달장애 당사자 대회''


1200여명의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축제한마당.

살면서 경험하는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까지의 자연스러운 과정들이 이분들에겐 목소리 높여 그것들을 인정해 달라는 호소로 다가왔다.

장애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인간이 누려야 할 보편타당한 것들을 배제당하고, 시설에서의 지옥 같은 삶을 거부하는 몸부림들이, 부모도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조차 변명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삶이 외롭다는 분지속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분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분 등...
그분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지원해야 할지 고민해야한다.

자유발언 시간에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애정 고백하는 분의 표정은 정말 행복해 보였고, 마이크를 대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어~ ~~소리만 계속하고도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에 대해 뿌듯해 하시던 분.

그분을 위해 모두가 박수로 환호하는 분위기는 감동이었고 가슴이 벅차 눈물까지 흘렀다.




초청공연 시간에 많은 분들이 무대로 올라가 함께 흥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삶을 즐길 줄 아는 분들에게 우리 사회가 한 일은 무엇이었나, 우리 부모들이 자녀에게 한 건 또 무엇이었나 생각하니 고개가 떨궈졌다

이런저런 치료실을 돌아다니느라 정작 자녀들이 뭘 좋아하는지 잊고 살았던 지난 날들이 스쳐 지나갔고, 이런 자리에 내 아이는 참여할 수 없다고 지레 겁먹었던 걸 생각하니 아들에게 미안했다. 

누구든 누군가를 만나 어떤 상황이든 자꾸 부딪히면서 함께 어울려야만 시야도 사고도 넓어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귀한시간이었다.



  

글쓴이 조미영

자신의 속도로 느리게 성장하는 아들과 더불어 빨리보다 천천히를 실천하는 주부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며 주어진 삶에서 행복을 찾고자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잘 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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