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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칼럼

[왁자지껄 가족2_조미영] 지하철에서 생긴 일
글쓴이보다센터 게시일2020-02-04 조회수1,994


전철에서 생긴 일 




아들과 함께 전철을 타고 이동 중에 아들 옆에 앉아있던 여성이 자꾸 나와 아들을 번갈아 보는 게 느껴져 우리 모자가 좀 다르게 보이나보다 생각하는데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저기요~ 예수 믿으세요?’"



그냥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더니 "예수를 믿으면 아들 병이 낫거든요"하길래 "아들이 아파 보이세요? 아주 건강한데요" 했더니

"아니...정상은 아니잖아요..."

나는 기가 막혀 "정상이 어떤건데요? 기준이 뭐고 그 기준은 누가 만든건가요?"했더니 

"아니..뭐..."라며 말을 흐리더니 다른 칸으로 가버렸다.

남의 일에 다들 무관심하지만 자신이 보기에 퍽이나 안타까왔나보다. 

자신의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해서 그녀는 행복하겠단 생각과 정말 예수를 믿으면 아들의 자폐증이 없어질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 정하진 씨


전철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뒤따라오던 아들이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빼고 더 멀리 바라보니 웬 여성이 아들과 대화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런 모습이 보였다. 뛰어 가보니 그분은 아들에게 "도를 믿으십니까?"로  접근 중이셨다.

그분 눈에 아들이 평범한 젊은이로 보였구나 싶어 또 웃음이 나왔다.


나의 아들은 정하진이라는 청년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때로는 비정상으로 보고 때로는 지극히 평범한 한 청년으로 보는 것이다. 이왕이면 기분 좋은 쪽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아들이 그분들의 의도를 알아차리더라도 또는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덜 언짢게 그냥 한 인간으로만 보고 대해주면 좋겠다.


세상을 보는 눈들은 다양하기에 오늘도 그 다양함으로 두 번이나 웃을 수 있었으니 삶은 살아 갈수록 재미롭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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