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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칼럼

[왁자지껄 가족3_조미영] 어른보다 나은 아이
글쓴이보다센터 게시일2020-02-19 조회수2,732

어른보다 나은 아이 




 

자조모임하는 곳이 아파트 상가 건물이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중초등생 여자아이 세 명이 각자의 엄마와 손을 잡고 서서는 아들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불편했던지 아들은 특유의 상동행동, 손을 후후 불면서 엄마인 내 얼굴 앞에 대고 양손을 흔들기도 했다.

 

1층에서 문이 열리고 초저학년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타더니 아들을 힐끗 보고는 아들 바로 앞에 서서 정면을 응시한 채 점잖게 서있는 걸 본 아들은 바로 하던 동작들을 멈추고 얌전히 있었다.


같은 5층에서 다함께 내리면서 나는 그 남자아이에게 "형이 많이 산만하지?"라고 살짝 말했더니,

"아뇨!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는데요. 본인도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그러겠어요~"


그랬다! 그건 감동이었다!!
"오모나~ 넌 참 이해심이 많구나!" 하면서 웃었더니,
"아뇨~ 그런건 아녜요~~그럼 안녕히 가세요~~~"며 인사까지 했다.


뉘집 아들이 이리 잘 컸을까! 그 아이의 부모가 궁금했다.
자기 아이 해코지 할까봐 온몸으로 감싸는 경우를 이해는 하지만 기분은 좋지 않은데 이런 마음을 가진 애어른이 있다는 게 감동스러웠다.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상대방으로 인해 내가 좀 불편하다고 싫은 티 팍팍 내고 배제하고 분리하는 것들은 지양하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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