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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칼럼

[이명선]우리들은 1학년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2-07-19 조회수776

201938세의 나이로 온유는 일반 초등 학교에 입학을 했다.
 

처음 초등학교를 선정하기 전 집 주변의 일반 학교 4곳과 특수학교 정한 뒤 우선 전화 상담을 하고 온유와 직접 방문상담을 했다5곳 중 한 곳은 아동수가 작아 교육실무원이 없다고 하셔서 지체 장애 아동은 도움을 줄 수 없다 하셨고 또 다른 두 곳은 특수학급이 두 학급이지만 학생 수가 많아서 지체 장애 아동이더라도 교육 실무원의 도움을 많이 줄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특수학교를 권유하셨다.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하도록 교육청에서는 제도적 마련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학교 현장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고 준비가 안되어 있는 선생님들도 계셔서 엄마인 제가 먼저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남은 두 곳 특수학교와 일반학교에 상담을 드렸더니 특수학교에서는 온유의 인지 발달을 들으시곤 일반학교를 권유하셔서 마지막 남은 학교에 문의를 드리게 되었다. 그 학교에서는 온유를 직접 보기를 원하셔서 함께 방문상담을 했다.

이곳은 학교 주변 주거지역이 재정비되면서 학생 유입수로 인해 근방의 다른 부지에 학교를 새롭게 짓고 있었다. 새 학교이다보니 교실이나 복도, 엘리베이터 시설, 장애인 화장실 등 물리적 환경은 잘 준비가 되어 있었고 상담 당시 특수교육대상자가 많지 않은 장점들이 있었다. 우선 배치 대상이라서 1순위에 적고 배치가 되기를 기다렸다. 다행스럽게도 선정이 되었고 그때부터 학교를 가기 위한 준비를 조금씩 시작했다. 학교내에서의 이동과 공부를 할 수 있는 틸팅체어와 랩보드를 책상 크기에 맞춰 준비를 했다.
 

그 다음은 학습을 위한 준비로 자음, 모음부터 시작하여 한글을 읽고 쓰며 국어를 익혔고 1,2,3,4.....를 시작하여 가르기, 모으기, 한자리 수 연산을 하면서 수학 공부를 했다. 입학 전 온유는 병설유치원 통합반에 다녀서 개별화 교육도 가능했지만 통합반 아이들의 장애 유형과 수준이 모두 다르다 보니 개별화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가정에서 학습에 대한 도움과 보충이 필요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생각하고 여러 가지 쓰기 도구, 그리기 도구를 사용하여 글씨도 쓰고 그리기도 해보았고 숟가락, 포크를 사용하여 스스로 밥 먹기도 연습하며 학교에 입학을 했다유치원에서 3년 동안 통합수업을 경험했고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이 잘 되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또래와는 잘 지낼 수 있었지만 학습은 또래들의 선행학습으로 인한 학습격차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언어 발달이나 인지 발달은 또래 수준이었지만 조금씩 학교 생활에 적응하면서 학습에 대한 부담을 스스로 느꼈고 수행속도에서도 늦은 온유는 속상해하거나 어려움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1학기를 보내고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온유와 어떻게 보낼지 이야기를 나누고 학습적인 부분도 온유와 고민을 하며 방학을 보냈더니 2학기가 되어서 담임 선생님이

온유한테 방학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요? 많이 자라서 왔어요

라고 이야기 하셨고 학교 생활을 1학기와는 다른 마음으로 조금은 편안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지낼 수 있었다.(온유는 통합학급에서 수업을 하지 않고 일반 학급에서만 수업을 함) 친구들 사이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공부도 잘 따라가며 1학년을 마무리했다. 1학년을 마무리 하기 전 겨울 방학 때 온유는 2학년 공부를 스스로 했고 알고자 하는 의지와 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많아져서 2학년을 준비하는 온유로 성장하였다. 1년 동안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으면서 온유도 엄마인 나도 많은 성장이 있었다. 2학년이 기대된다는 온유로 인해 엄마와 온유는 화이팅을 외치며 1학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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