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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단체장상_청소년부_인천 웰틴국제학교 박주형
글쓴이관리자 게시일2023-11-01 조회수226

제7회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 단체장상_청소년부_인천 웰틴국제학교 박주형






자원봉사활동 신청하면서 자기소개서 제출과 면접은 처음이었다.

‘비상구’ 자원봉사활동 동아리는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세가 갖추어진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자원봉사다. 면접에서 떨어진 학생들도 많다고 하니 시작부터 봉사활동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봉사활동 처음에는 활동장소인 역삼청소년수련관이 집에서 멀지 않아서 주말시간 활용도 여유로웠고 수월했다. 하지만 국제학교 진학을 위해서 인천 청라로 이사를 가서는 봉사활동을 계속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이동시간만 왕복 3시간이 넘게 걸렸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수업과 해야 할 학업 량이 많아서 주말 하루를 모두 봉사활동에 쓰려면 잠을 줄여야 했고, 체력도 문제였다.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처음 자원봉사를 신청하게 된 동기가 여전히 마음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 뉴스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이 개정된 교과서를 구하지 못해서 평등하게 누려야 할 교육의 기회를 차별 받고 학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는 시각 장애우들과 부모님들의 뉴스를 보게 되었다. 학년이 올라가고 새 학기가 되면 모든 전교생이 빳빳하게 인쇄된 전과목 교과서를 줄 서서 받아오던 기억이 났다.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신청도 하지 않아도 무거워서 들기도 힘들만큼 그렇게 교과서를 들고 집으로 왔었다. 감사한 마음보다는 교과서의 무거운 무게만큼 부담감과 고단함이 더 컸던 것 같다. 뉴스를 보는 내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러웠다. 

그 마음이 진심이어서 였을까? 그 날부터 나는 평소에도 발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 오던 중이어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발명품을 만들어 보자고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 시청각 장애인들이 식당의 메뉴나 간판들을 읽을 수 있게 사람의 말과 글에 따라 점자가 생성되는 발명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서 앞으로 더 연구를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시청각장애인들을 만나볼 기회가 없으니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고 공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1365자원봉사 포털싸이트에서 장애인식개선 봉사활동 동아리 “비상구” 를 알게 되었고 신청하게 되었다. 이러한 자원봉사활동의 동기는 환경이 바뀌어서 겪게 되는 시간적, 체력적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는 힘이 되어 주었다. 
 

1년6개월 동안 총80시간의 봉사활동을 하였다.“비상구”는 자원봉사 단원 청소년들의 자치적인 활동으로 스스로 활동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는 자치봉사 동아리 활동이다. 봉사 첫 해에는 형과 누나들의 활동을 보고 배우면서 성실하게 봉사활동을 하였다. 시청각 장애우들과 함께 하려고 계획했던 뮤지컬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산되었고 비대 면으로 활동은 장애우들과의 소통이 어려웠다. 2021년 다시 ‘비상구’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나는 단원리더가 되었고 첫해 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과 모든 활동을 이끌어야 하는 바쁜 일정들이 많아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시청각 장애우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없다면 그들의 언어를 배워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수어는 청각 장애인들의 시각언어이고 그것을 배운다는 것은 그들을 이해하는 중요한 소통 도구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상시에 말 몇 마디면 의사를 표현 할 수 있었던 것들을 수어로 소통 한다는 것은 상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더 어렵고 불편하였다. 모든 대화를 평생 동안 이런 수어로 소통을 해야 한다면…… 소리 내어 웃는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이런 상상들이 공감이 되고 그것들이 쌓여 갈수록 슬프고 마음이 무거웠다.
 

“수어로 시청각장애인들과 음악을 즐겨보자!”
 

생각만으로도 흥분되고 즐거운 계획이었다. 당시에 BTS가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서 수어 안무를 선보이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었다. BTS의 수어 안무의 메시지 전달은 안무의 내용만을 담고 있다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음악 가사 전체를 수어로 전달하고 싶었다. 글로 가사를 전달 할 수도 있지만 수어는 손동작만 포함하지 않는다. 얼굴 표정, 몸의 방향 같은 것도 수어의 구성요소에 해당하는 것처럼 눈을 맞추고 시청각장애인의 언어인 수어로 음악을 함께 하고 싶었다. 2021년 10개월의 ‘비상구’활동기간 동안 ‘악동 뮤지션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방탄소년단의 Permission to dance’, ‘라붐의 상상더하기’ 음악들을 수어로 익히고 동영상 촬영하고 편집해서 수어 뮤직비디오로 온라인에 업로드 하였다. 수어가 배우기 어려운 언어인 만큼 단원들은 때로는 짜증스러운 얼굴을 할 때도 있었고, 중간에 그만두는 단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확신이 있었다. 끝까지 모두들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은 한 곡씩 완성 되어 갈 때마다 어두워져 있던 얼굴들에 작은 설렘과 뿌듯함 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꾸준히 설명하고 설득하였다.우리들의 작은 움직임이 소외되어 있는 수어를 알릴 수 있고, 청각장애인들에게 함께 하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매일 텔레비전에서 또는 어디서든 많은 음악들을 들을 수 있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이어폰으로 세상의 소리를 음악소리로 가득 채울 수 있다. 일상이어서 잊고 있지만 그것은 분명히 큰 기쁨이다. 그런 음악 없이 적막 속에 있는 청각장애인들의 생활을 짐작 할수록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 졌다.
 

“장애인식 개선”은 왜 필요할까?
 

우리는 따로 가 아니라 함께 할 때 더욱 행복해 지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은 공감이 빠져서는 불가능 하고 공감은 올바른 장애인식에서부터 가능 할 것이다. 올바른 장애인식은 저절로 갖추게 되는 덕목이 아니다. 이기적인 개인만을 위한 시선을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게 돌리고 당연하게 누려오던 많은 것들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간절한 것들이고 또한 그 속에서 불평등을 겪고 있는지 보고 느껴야 한다. 불편함을 겪더라도 배려하고 모두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대한민국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공모전”에 글을 올리는 나의 마음가짐은 마이크를 들고 대중 앞에서 노래하는 가수보다 더 간절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세상을 소망한다. 우리의 수어 뮤직비디오를 따라 수어를 하고 청각장애인의 언어를 바라봐 주기를 소망한다. 더불어서 입시지옥의 힘든 시간들 속에서도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봉사 동아리 활동을 하는 많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올바른 장애인식을 갖춘 청소년들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 세상이 온다면 ‘장애인식 개선’이란 말은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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